서울 디자인 페스티벌은 2002년부터 매년 정기적으로 개최되는 디자인 전시회인데요. 올해로 열두번째!!!

 

서울이 세계 디자인 수도로 선정되면서 화려하게  등장한 디자인 올림픽이 사라지고, 디자인 코리아마저 축소되면서

 

사실상  한국의 디자이너와  전공자, 기업, 마케터가 모두 모이는 최고, 최대의 디자인 전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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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디자인 페스티벌은 매년 주제를 갖고 전시와 세미나가 진행 되는데요. 이번 2013년의 주제는 '나눔'입니다.

 

나눔 디자인은 제품 보다는 그 시스템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그리고 그 시스템 자체가 상당히 한정적입니다.

 

이를테면 훌륭한 디자이너가 재능 기부를 통해 제품을 만들어서 판매하고 그 수익을 불우 이웃과 나눈다는 식.

 

 

ㅇ 디자인 세미나 : about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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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페스티벌과 더불어 디자인 세미나도 함께 있었는데요. 8팀의 강사가 초빙되어 진행이 되었습니다.

 

다양한 아티스트와 디자이너가 있었지만, 그 중에서 이번 전시 주제인 나눔과 맞아 떨어지는 사람은 카이스트의

 

배상민 교수가 유일했고, 저는 운 좋게도 본 세미나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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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상민 교수는 나눔 디자이너로 유명합니다. 혜택을 받고 사는 우리가 그렇지 못한 이들에게

 

나눔을 실천해야한다고 이야기하는데요. '지구가 100명이 사는 마을이라면'이 생각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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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상민 교수는 나눔의 시스템 뿐만이 아니라 제품의 형태에도 그 철학을 담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물을 주면 일어나는 오뚜기 화분이 있고, 하트 가습기와 키네틱 전등이 있습니다.

 

 

 

 

ㅇ 디자인 페스티벌 : 나눔

 

솔직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이번 디자인 페스티벌에서 '나눔'을 발견하지 못했고,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전시를 주관했던 월간 디자인의 1월호를 기다리고 있는데 평소보다 발행이 늦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전시를 둘러보면서 인상적이었던 작품과 부스를 소개드리는 수준으로 트랜드 보고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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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후원사인 네이버 부스가 중앙에 크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사람의 움직임을 기록하고 기록하는 미디어 아트.

 

그 옆에 기아 자동차 부스도 있었는데요. 광주 비엔날레에서 사용했던 작품을 그대로 옮겨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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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선의자입니다. 실제 풍선에 에폭시 코팅을 해서 단단하게 만들었다고 하네요. 왠지 익숙하지 않나요??

 

초등학교 미술 시간에 풍선에 딱풀로 색종이를 붙여서 말린 다음 잘라서  탈을 만들었던 기억이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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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크 카라멜 지우개입니다. 입에 넣어보았을 때 비로서 아~~ 속았구나 할 정도로 정교하게 만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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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거칩과 머니클립을 결합한 아이디어 상품입니다. 특허 출원 중이라며 자신 있게 설명해주던 디자이너의

 

설명이  인상적이었어요. 가죽 소품과 가방도 함께 팔고 있었는데 명품 멀버리의 시작도 이와 같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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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세트 테이프 형태의 북마크에요. 길게 늘어진 릴이 페이지를 마킹해주는데,

 

카세트 테이프가 아날로그 방식으로 릴에 기록을 한는 것임을 생각해보면 그 쓰임이 유사한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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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의 어린시절 사진을 작품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가끔씩 디자인보다는 미술에 가까운 작품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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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와 동물 모양의 종이 인형을 화분에 꽂으면 그 안에 있는 씨앗이 자라나는 아이디어 상품이에요.

 

말 안해도 제품 자체에 스토리가 녹아있네요. 화분을 보는 재미가 한층 더 커질 것만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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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패턴의 양말을 판매하고 있어요. 양말 자판기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브랜드 명이 눈길을 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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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지를 꼬아서 만든 러그(?)입니다. '종이, 의미를 다시 묻다' 가 주제인데, 종이의 쓰임은 참 다양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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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이는 오래전부터 여기저기서 보이네요. 두루마리 화장지를 쓸 수록 빙하가 녹는다는 메시지를 준답니다.

 

북극곰이 힘들어지겠죠? 나눔 디자인과 환경 디자인은 상업과의 관계에 있어서 상당히 모호하고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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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디자인 세미나와 전시는 아름다운 매디팀 팀장님께서 동행해주셨습니다.  저와 팀장님은 지름신이 강림

 

하셔서 샵과 부스에서 이것저것 많이 샀는데요. "예술은 비평보다 구매가 필요하다"는 데미안 허스트의 말을

 

따라서 디자인 산업 발전에 조금이나마 기여했다고 위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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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에는 퐁피두센터, 영국 런던에는 테이트 모던. 그렇다면 우리나라에는??


OECD 가입국 중, 수도에 국립미술관이 없는 유일한 나라가 대한민국이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하지만 2013년 11월 12일. 국립현대미술관이 서울에서 개관했습니다. ㅊㅋㅊ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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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은 과거 국군기무사령부가 사용하던 서울의 중심. 경복궁 옆 부지에 자리 잡았습니다.


경복궁의 동십자각을 따라 어이지는 삼청동길에 위치하고 있어서 접근성이 좋고, 분위기도 Gre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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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관 부지는 조선시대에 소격서, 종친부, 규장각, 사관원이 있던 자리구요. 일제 시대에는 수도육군병원,


경성의학전문학교 부속의원으로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한국전쟁 후에는 서울대학교 의과대부속병원,


국군수도통합병원, 기부사 등위 위치했던 역사적 유래를 가진 정치, 문화의 중심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인지 미술관 정원에 서 있으면 옛날 사람들이 오가던 풍경이 아른아른 그려지기도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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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술은 작품의 스케일이 큰 경우가 많기 때문에 미술관도 그에 맞게 규모가 커야 하는데요. 


경복궁 옆은 부지 여건상 고도제한이 있어서 지하화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게다가 종친부와 기무사


건축물을 보존 해야한다는 문제도 있었기 때문에 이를 어떻게 해결했는지 보는 것도 재미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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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벽돌 건물에 들어갔는데 엄청나게 크고 넓은 공간이 펼쳐지는 놀라운 체험을 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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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관 초기이기 때문에 쾌적한 환경에서 관람할 수 있도록 12월 8일까지 사전 예약제로 시행이 되고 있어요. 


www.mmca.go.kr 에 접속하면 팝업창 예약 팝업창이 뜨는데요. 관람료는 7,000원입니다.


가급적이면 예약제로 시행될 때 가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사람에 치이지 않고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어요. 


참~~~ 10시 타임에 가면 좋습니다. 그 이유는 5관 전시에서 알 수 있습니다.




1관 자이트 가이스트 시대정신


1관과 2관은 높은 천장의 통유리를 통해 쏟아져들어오는 자연광 속에서 작품을 관람할 수 있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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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전통적인 파인아트 느낌의 작품이 많았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노란색과


검정색 레고 블록으로 만든 진경 산수화에요. 멀리서 보면 그냥 그림인데 가까이 가서 보면 경악!!! 




2관 자이트 가이스트 시대정신


2관도 자이트 가이스트 전시의 연장입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작품이 통일된 주제나 일관성을 갖고 있다는


인상을 받기는 어려웠습니다. 그리고 현대미술이라기에는 다소 진부한 회화가 많았고, 시대정신이라기에는


산이나 꽃 같은 자연물 그림이 많아서 이상하다고 생각하던 차에 재미난 작품을 발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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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요를 뒤집어 쓴 사람들을 형상화한 입체 조형물이었는데요. 그걸 스케치하고 있는 이쁜 여학생이 있었습니다.


왜 이걸 그리는걸까? 이 여학생도 행위 예술로서 작품의 일부인 것인가? 햇갈려 하다가 나왔습니다.





3관 연결_전개 (키시오 스가, 킴 존스)


기존의 관습적 경계가 무너지고 새로운 차원의 융 복합이 가능해지는 시대에 새로운 차원의 기치를 제시하는


것이 연결_전개의 주제인데요. 여기부터 현대 미술다운 흥미로운 작품들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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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방에 와이어가 거미줄처럼 연결되어 있고 그 위에 놓여 있는 나무 판자와 철판, 그리고 돌.


키시오 스가라는 일본인의 작품인데 미국 메릴랜드 글랜스톤 재단이 소장하고 있는 작품이라네요.


이동할 때마다 작품이 변했을텐데, 설치 매뉴얼을 만든 사람이 작가인지, 설치 하는 사람이 작가인지


재료를 구한 사람이 작가인지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이 작품에서 작가의 역할은 어디까지였을까요?




4관 연결_전개 (마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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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깜한 전시관에 들어서자 다양한 크기의 육면체에 프로젝터 영상의 띄워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관람객이 조작할 수 있는 스크린 테이블이 있었는데요. 이 작품의 이름은 "10,000개의 움직이는 도시"


정말 재밌고 신기한 작품입니다. 스크린에는  세계 지도가 있고 도시들이 스팟으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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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객이 그 중에서 도시를 하나 선택하면 육면체의 모든 영상이 해당 도시와 관련된 이미지로 채워지고 


그 도시에서 발생하는 트윗과 기사가 흘러갑니다. 영상뿐만이 아니라 소리까지도 울려퍼지는데요.


제목 그대로 도시 자체가 살아서 움직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놀랍고 신기한 작품!!!


저는 서울을 눌러보고 두바이를 선택했는데 이상한 소리가 나와서 허겁지겁 도망치듯 전시장을 빠져 나왔습니다.





5관 연결_전개 (타시타 딘 & 아마르 칸와르 & 리밍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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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관에 들어서자 크고 넓고 높은 방에 아무것도 없습니다. 입구 우측에 놓여있는 방석에 사람들이 앉아있고 


반대편의 끝에 있는 대형 스크린에 투시되는 영상을 가만히 보고 있을 뿐입니다. 소리도 없습니다.


저도 방석에 비집고 들어가서 그 영상을 한참동안 봤는데 빌라, 꽃, 나무, 열쇠구멍, 이상한 패턴이 반복적으로


나올 뿐이었고 무슨 뜻인지는 알 수가 없었습니다. 나와서 작품의 캡션을 보니 작가는 디지털 방식으로 대체되는 


미디어에 대해서 우려하며, 흑백 필름 위에 Hand Tinting으로 가위와 아교만으로 색을 입힌 것이라고 하네요. 


디지털을 거부하고 아날로그를 추억하는 미디어라니... 모순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재밌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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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전시장에서 관람객은 명탐정 코난이 되어야 합니다. 범죄현장과 단서들을 보면서 범인을 찾아야 합니다.


영상과 사진, 텍스트, 이상한 책, 사진 앨범, 지문 문서, 음악, 씨앗 이것들이 나타내는 것은 무엇일까요??


범인은 직접 확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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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 수색 작업이 끝나고 전시관을 빠져나오면 작은 정원이 하나 나옵니다. 이 작품의 이름은 '움직이는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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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 말했던 10시 타임에 방문하면 좋다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하루에 120송이의 꽃을 관람객들이


선착순으로 가져갈 수 있는데요. 이렇게 가져간 꽃을 밖에 나가서 누군가에게 전달하고 인증샷을 찍어서


움직이는 정원 SNS에 등록을 해야합니다. 이 이미지는 전시장에 마련된 스크린에 뜹니다. 움직이는 정원 맞죠?





6관 현장제작 설치 프로젝트 (장영혜 중공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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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관은 크게 3개의 공간으로 구분이 되는데 모두 장영혜 중공업 작품입니다. 중공업이라는데서 느껴지듯이 


엄청나게 크고 넓은 공간에서 작품이 구성되며 "준이의 우울" "색동 프로파간다" "나와 오빠와 비빔밥" 으로


이어집니다. 모두 텍스트 애니메이션으로 작가의 생각을 거침없이 드러내는데요. 


그중에서도 가장 쇼킹한건 비빔밥!!! 무료 비빔밥을 아래층에서 준다는 캡션을 보고 내려가보면 깜짝 놀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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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요리사를 초청하면서 시작되는 비빔밥에 대한 야한 내용의 텍스트 애니메이션이 등장합니다.


들어가자마자 황급히 나오는 가족, 작품을 보다가 멋쩍게 스마트폰을 거내 보는 커플 등을 보는 재미가 쏠쏠~~~


비빔밥의 정체는 직접 확인해보세요~~~~^^





7관 알레프 프로젝트 (필립 비슬리)


7관은 착생식물원인데 이곳은 관람 인원 제한이 있습니다. 한명이 나오면 한명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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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줄을 서서 기다렸다가 들어가야 하는데요. 안에 들어가면 아바타의 세상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아크릴과 유리로 구성된 기이한 나무가 있습니다. 일종의 설치 조각인데요. 건축가, 엔지니어, 디자이너가 협업으로


제작하여 관람객의 움직임에 센서가 작동하면서 나무가 움직입니다. 정말 살아있는 생명체 같은 느낌입니다.





기타 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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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에는 작품이 전시관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건물 자체도 작품이고 복도와 마당 벽면

 

곳곳에도 입체 조형 작품과 미디어 작품이 있습니다. 모두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든 이색적인 작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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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국립현대미술관이 이번에 처음 생긴 것은 아닙니다. 과천에도 있기는 하지만 접근성이

 

좋지 않아서 갈 기회가 좀처럼 생기지 않았었죠. 미대를 나온 저조차도 테오얀센 전 관람을 갔다가

 

들러본 게 유일할 정도로 찾지 않는 미술관이었습니다. 반면에 국립중앙박물관의 기획전은 꼭 챙겨서

 

관람을 해왔는데요. 역시 접근성이 좋기도 하고, 국립인 만큼 전시 내용이 좋았기 때문입니다.

 

광화문 올레 스퀘어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위치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은 앞으로 찾게 될 것

 

같습니다. 삼청동에 나들이 가는 기분으로 한번 들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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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는 다양하면서도 특별한 디자인이나 미술 전시회가 많이 열리는데요.

 

올해는 그 가운데에서 ‘광주 디자인 비엔날레’가 가장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아쉽게도 11 3일에 전시를 마치는데요.못 가보신 분들을 위해서 아기새가 다녀왔습니다.

 

그래서!!! 이번 11월 디자인 트랜드 보고의 주제는 ‘광주 디자인 비엔날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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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엔날레라는 말 많이 참 들어 보셨을텐데요. 정확한 뜻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아요.

 

비엔날레는 이탈리어로서 ‘2년마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어요.미술 분야에서 격년마다 열리는

 

전시회를 말하는 용어이고, 그만큼 흔한 기회는 아니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건 베니스 비엔날레이고, 우리나라에서는 광주 비엔날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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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광주 디자인 비엔날레 역시 2년만에 개최된 것이구요.주제는 ‘거시기 머시기’입니다.^^;;;;

 

거시기 머시기는 짐작하셨겠지만 전라도 사투로서 ‘것이기 멋이기’를 뜻한다고 합니다.

 

거시기 머시기……곱씹어 볼수록 센스 있게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드는 그런 이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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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작업을 할 때 항상 고민 하는 게 기능을 위주로 할거냐, 아름답게 할거냐 입니다.

 

둘 사이의 팽팽한 균형에서 왔다 갔다 하는 게 디자인의 역사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은데요.

 

저는 전자가 ‘것’으로, 후자가 ‘멋’으로 자연스럽게 연상이 되었습니다.

 

전시는 주제전시, 국제전시,본전시, 광주전시 순으로 이어지고 5개의 갤러리에서 펼쳐집니다.

 

 

GALLERY 1 : OLD AND 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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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표를 하고 갤러리에 들어서자마자 전통 소품으로 제작한 조형물이 임팩트를 주는데요.

 

주제관을 기획한 공간 디자이너 김백선씨는 “디자이너는 사물을 형태로만 규정짓지 말고

 

전혀 다른 의미와 가치를 더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하는 것으로 미루어 보아

 

기존 사물의 디자인을 변형해서 오래된(old) 것을 새롭게(new)만든다는 의미 외에도

 

오래된 것을 다시 이해하는 것도 새로움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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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쿠리가 하나만 있을 땐 ‘쓰임’이 되지만 이것이 모이면 벽이 되고 공간을 만드는 ‘조형’적 오브제가 됩니다.

 

앞에서 말씀 드렸던 기능과 조형의 줄타기가 절묘하게 보여지는 공간이라고 생각했어요. 

 

 

GALLERY 2 : 디자인의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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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2는 자전거의 역사로 시작합니다. 100년전의 자전거부터 현대에 이르는 자전거가

 

전시되어 있고, 그 끝에는 자전거로 전기를 생산하여 불을 밝히는 작품이 등장합니다.

 

이제는 식상한 컨셉이 되어버린 ‘착한 디자인’을 말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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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반대편에는 삼성전자에서 후원하여 만든 햇빛 영화관이 있는데요.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공평한 기회인 햇빛을 활용해서 후진국 국민들에게

 

영화 관람의 기회를 주자는 컨셉입니다. 역시 조금은 진부한 느낌이지만

 

사회 공헌과 마케팅 활용 도구로서 이만큼 좋은 컨셉도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GALLERY 3 : 해외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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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전시는 일본 건축가 구마 겐코의 낭창낭창이라는 작품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스텝이 대나무 위에 직접 올라가보라며 권유를 해서 올라가 봤는데요.

 

얇고 가느다란 대나무에 아슬아슬 발을 올렸는데도 문제가 없어서 대나무의 강인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마도 작가는 이런 대나무 성질을 재발견 시켜주고 싶었던 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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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중국관에서는 재밌는 컨셉의 의자가 많았는데요. 그중에서도 류샤오캉의 작품이 눈에 띄었습니다.

 

아크릴 판에 구멍을 뚫고 붓으로 만든 쿠션 의자와 다리를 꽈배기처럼 만들어 붙인 나무 의자는

 

한마음 한생각이라는 컨셉과 더불어 그 나름의 깊은 뜻을 내포하고 있었습니다.

 

 

GALLERY 4 : 디자인과 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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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4에서는 더욱더 산업 디자인의 성격이 짙어지면서 ‘비즈니스’라는 용어를 직접적으로 드러내는데요.

 

어느 전시회에 가나 꼭 등장하는 재활용 디자인이 가장 먼저 반겨주었습니다.착한 디자인의 일환으로

 

꾸준히 언급되는 이야기이지만, 리뉴얼,리폼은 톡톡 튀는 창의성이 잘 드러나서 진부하지 않고 재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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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디자인의 의자 전시 공간에서는 대나무가 또 등장합니다.

 

구마 겐코의 디자인을 한번 봐서인지 전시 관람 당시에는 새로운 느낌이 없었지만 돌이켜보면

 

정말 대단한 의자인 것 같습니다. 탄력이 있고,강하고, 가공이 쉽고, 빨리 자라고 등등

 

대나무는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재료가 아닐까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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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디자인관이 등장합니다. 기아 타이거즈의 연고지인 광주에서 전시를 해서인지는 모르겠으나

 

상당히 큰 규모로 부스가 차려져 있었고, 기아 자동차의 디자이너들이 직접 작품을 만들고 전시를

 

했는데 그 퀄리티가 상당한 수준이었습니다. 피터 슈라이어를 영입하면서 급성장한 기아 자동차는

 

역시 디자인 파워가 강한 원동력이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언젠가 우리 회사도 디자이너들이 이런 이벤트에 참가해보면 재밌을 것 같습니다. 

 

 

GALLERY 5 : 광주의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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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광주의 디자인이 전시된 갤러리5에서는 광주의 택시 기사 유니폼,광주의 소중한 것들,

 

광주의 쓰레기 봉투 등이 전시 되었는데요. 도시 전체가 디자인에 상당히 많은 신경을 쓴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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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 사투리인 ‘거시기 머시기를 주제어로 한 이번 광주 디자인 비엔날레는 그 짜임새나 구성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디자이너가 될 수 있고, 누군가에게는 남다를 수 있는 디자인.

 

새련 되고 멋지고 값비싼 것 만이 디자인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준 전시였습니다.

 

보편적이고 평범한 이 가장진 디자인이 아닐까요??

 

이상 매장디자인팀의 아기새가 준비한 11월 디자인 트랜드 보고를 마칩니다.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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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나 색체를 통해서 심리 검사 하는 장면을 티비나 영화에서 많이 보았을텐데요.

 

온라인상에서도 이와 같은 자료가 종종 올라와서 네티즌들의 많은 흥미를 끌기도 합니다.

 

 

 

 

 

 

이건 얼마 전에 페이스북과 트위터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자료인데

 

화살표가 가리키는 색이 회색으로 보이면 중립적 성향.

 

노랑,황토색으로 보이면 공격적인 성향. 빨간색으로 보이면 매우 공격적인 성향.

 

움직이는 빨간색으로 보이면 싸이코 패스라고 합니다.

 

 

 

공교롭게도 사람들이 보는 색상이 회색과 황토색으로 크게 갈리는데요. 

 

저는 황토색으로 보이는데, 공격적인 성향이라는 진단 결과에 불복하고 포스팅을 합니다.

 

 

 



 

 

 

포토샵에서 스포이드 툴로 해당 레고를 찍어봤습니다. (스포이드 툴은 색을 불러오는 아이에요)

 

 



 

 

역시 나는 틀리지 않았어!!! ㅋㅋㅋㅋㅋ 노란색이 살짝 섞인 회색입니다.

 

하지만 순수하게 선택된 색만 놓고 본다면 아마 저도 회색이라고 대답을 했을 것 같습니다.

 

 

 

 

 

같은 채도에서 명도만 조절된 색상만으로 레고의 블럭이 구성되면서 비로소 황토색으로 보이는 건데요.

 

이 심리 테스트에는 교묘한 속임수가 있습니다. 콘트라스트가 크지 않고 이미지 자체에 필터가 씌여있어요.

 

쉽게 말하자면 어두운 곳에서 파란색 셀로판지를 눈에 대고 사물을 바라본 것과 비슷한 것입니다.

 

 

싸이월드나 네이버에서도 간단하게 사진 보정을 하는 기능이 있는데요.

 

색상 자동 조절이 바로 위에서 언급한 속임수를 제거해주는 기능을 합니다.

 

하얀색을 하얀색으로 나오게 맞춘 뒤에 어두운 부분을 더욱 어둡게, 밝은 부분을 더욱 밝게 해서

 

명확하고 또렷한 이미지로 수정을 해주는거에요. 물론 자동 기능이기 때문에 정확하게 수정해주지는 못하지만

 

중간은 갑니다. 편집 보정 툴을 잘 사용 못하시는 분이나 색감 조절에 익숙하지 못하신 분들이 사용하면 좋구요.

 

저도 싸이에 사진을 올릴 때 자주 사용하는 기능이에요. ㅋㅋㅋㅋㅋ



 

 

위의 심리 테스트 이미지의 명도와 대비를 제가 옳다고 생각하는 수준으로 맞추었습니다.  

 

물론 사람마다 다르게 판단하겠지만 보정을 많이 하다보면 어느정도 감이 생깁니다. ㅋㅋㅋ

 

그런데 색이 맞지 않는 느낌이 납니다. 바로 파란색 필터가 씌워져 있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파란색은 노란색과 반대로 색감이 움직입니다. 여기에서 트릭이 발생하는거에요.

 

 

 

 

 

제 느낌대로 본래의 색을 맞춰본다면 이정도일 것 같습니다. 빨강을 53, 마젠타를 6,  옐로우를 52 더해준거에요.

 

그만큼 반대 계열인 사이앤,그린,블루는 빠지는거겠죠.



 

 

본래의 이미지는 이정도 느낌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이제는 문제의 블럭이 명확히 노란색으로 보이죠??

 

본 심리 테스트에서 회색으로 보신 분은 순수하게 이미지 상에서 문제 되는 블럭의 색상만을 보고 판단한 것이고,

 

노란색으로 보신 분은 전체적인 색상을 보고 감안해서 판단을 한 것입니다. 

 

그리고 빨간색으로 보이는 분은 전체적으로 사이앤 색상으 필터가 적용되었다고 판단을 하고 감안하셔서 판단을 하신거에요.

 

다시 말해서 노란색으로 보신분들은 머릿속에서 "이미지가 파란 느낌이니깐 그걸 감안하면 노란색이군"이라고 느낀거고,

 

빨간색으로 보신분들은 머릿속에서 "전체적으로 청록색(사이앤)이군. 그럼 반대인 빨간색이겠어"라고 판단한 것입니다.

 

이를 공격적 성향과 연결 지어 심리 테스트를 한다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는 것 같구요.

 

흥미 유발을 위해 만들어진 단순한 오락거리로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움직이는 빨간색은 진짜 모르겠어.

 

그건 싸이코 패스가 맞을 것 같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혹시나 해서 싸이월드의 자동 색상보정 기능을 이용해서 심리테스트 이미지를 보정해보았습니다.

 

제가 보정한 것보다 약간 어둡기는 하지만 큰 차이는 없네요. 이런 이미지였다면 심리 검사를 할 수 없겠죠??

 

문득 "나와 당신이 보고 있는 빨강이 같은 빨강인가?" 라는 철학적 질문이 생각나네요.

 

 

 

 

 

 

 

또 얼마전에 크게 유행했던 색체 심리 테스트가 있어서 같이 포스팅 합니다.

 



 

바로 피로도 검사인데요. 좌측의 파란색 영역이 더 크게 보이면 건강 상태가 양호하고 피로도가 낮은 상태이며,

 

우측의 노란색 영역이 더 크게 보이면 현재 피곤하고 매우 지친 상태라고 합니다.

 

 

저는 노란색 영역이 더 크게 보이는데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노란색이 더 커보이시나구요?? ㅋㅋㅋㅋ

 

 

당연한 결과입니다.



 

이미지에 격자를 넣어보았습니다.

 

 

 

 

 

그리고 각각의 영역이 차지하는 정사각형을 단색으로 채웠습니다.

 

파란색 영역은 솔직히 빵꾸 난데가 4군데 정도 있는데 관대하게 채워넣었습니다. 

 

 



 

 

파란색 영역의 정사각형 숫자가 178개. 노란색 영역의 정사각형 숫자가 220개입니다.

 

노란색이 압도적으로 많은 형태에요. 45 : 55 의 비율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심리 테스트를 만든 사람은 모든 이를 피곤한 상태로 만들고 싶었나봅니다. 

 




 


어느 수준까지 모자이크를 채우는가에 따라서 차이가 조금씩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일단 연기가 있는 부분은 모두 동일 영역으로 간주하고 채웠다는 점에서 결과는 달라지지 않을 것 같구요.

 

어떤 부분이 크게 보이느냐에 따라서 피로도를 검사하는 것 역시도 큰 무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앞에서 본 블럭 색체 심리 테스트를 통해서 사람마다 색을 판단하는 방법의 차이를 확인하고

 

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 점은 매우 흥미롭기도 하고, 여러 사람과 새로운 주제로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것 같습니다. 더불어 피로도 색체 검사를 하고 나면 누구라도 휴식을 갈구하겠죠??

 

진정한 의미의 심리 테스트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심리 치료의 기능이 있는 오락거리가 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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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쇼핑몰은 정말로 보이는게 전부입니다. 그래서 비쥬얼을 많이 신경써줘야 하는데요.

 

의류 촬영에는 까다로운 점이 많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팁 몇가지를 소개할게요. ㅋㅋ

 

 

 

 

 

1. 화이트 밸런스

 

어떤 의류 쇼핑몰에나 이런 말이 꼭 공지 되어 있습니다.

 

"모니터 해상도에 따라서 색상이 다르게 보일 수 있습니다."

 

물론 실제로 그런 경우도 많겠지만, 대부분 사진의 색이 본래와 다릅니다.

 

카메라의 오토 기능은 중간만 가는 세팅일뿐, 궁극의 세팅은 아닙니다.

 

그래서 오토로 놓고 같은 장소에서 여러장을 찍으면 사진마다 색감이 다르게 나옵니다.

 

조리개나 셔터스피드는 오토로 놓고 찍을 수도 있겠지만 의류 촬영을 할 때는

 

화이트 밸런스를 반드시 수동으로 맞춰야 합니다. (다른 촬영때도 수동이 좋습니다)

 

보통 그레이카드를 사용하는데요. 인터넷에서 10,000원 정도에 판매합니다.

 

물론 메이커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지만 별 차이 없습니다.

 

그냥 회색 종이에요. 촬영 전에 모델에게 그레이 카드를 들게 하고 그걸 찍어서

 

화이트 밸런스를 수동으로 맞추는 것입니다.

 

그런데, 저 같은 경우에는 아기들을 많이 촬영하기 때문에 그럴 수가 없어서

 

화이트밸런스 필터를 사용합니다. 옥션에서 6000원에 판매중이네요.

 

 

 


 

 

필터를 랜즈 앞에 대고 촬영하고자 하는 방향으로 사진을 한장 찍습니다.

 

이 때 렌즈는 수동으로 해놓아야 초점을 잡고 찍을 수 있습니다.

 

 


 


 

 

그럼 이런 모양으로 찍히겠죠. 별거 없습니다. ㅋㅋ

 

 


 

그 다음에는 메뉴 들어가서 커스텀 화이트밸런스를 누르고 확인을 누른 다음에

 

WB에 들어가서 사용자 모드로 전환하면 끝입니다.

 

 

화이트밸런스 필터는 제가 쓰는것처럼 네모난것도 있고 돋보기 모양도 있고

 

아예 렌즈 캡으로 나온 것도 있습니다. 가격도 많이 다른데요. 그레이 카드처럼 별차이 없습니다.

 

사용 방법도 똑같고. 이런건 그냥 싼거 사서 쓰셔도 됩니다. ㅋㅋㅋㅋ

 

하지만 화이트밸런스 필터나 그레이 카드도 절대적인건 아니니 100% 의존하지는 마세요.

 

저 같은 경우에는 노란색이나 파란색이 미묘하게 부족한 경우가 있어서 포토샵으로 보정을 해줍니다.

 

 

화이트 밸런스 필터를 사용하면 메모리 카드 맨 앞에 아래와 같은 사진 3장이 생기겠죠.




형광 불빛이라서 하얀색 배경지에 파란색이 묻어있습니다.

 

화이트 밸런스라는 것은 하얀색을 하얀색 답게 찍히도록 해주는 기능이에요.

 

만약 이런 상태에서 계속 촬영하게 된다면 노란색은 연두색 느낌이 나게 될거고,

 

빨간색은 자주색이나 보라색 느낌이 나게 될것입니다.

 

 

 

 

앞에서 소개해드린 방법대로 화이트밸런스 필터를 렌즈 앞에 대고 촬영한 모습입니다.

 

 


 

커스텀 화이트 밸런스 세팅이 끝난 뒤에 다시 촬영을 하면 이렇게 색감이 맞는 사진이 나와요.

 

제가 볼 때는 미묘하게 붉은 느낌이 있기는 하지만, 크게 상관은 없을듯 합니다.

 

 

 

 

 

 

2. 소품 촬영

 

 

    

 


위에 있는 사진은 둘 다 학교에서 사진을 배울 때 직접 찍은 사진이에요.

 

교내 스튜디오에서 같은 장비를 사용했구요. 소품이 달라서 비교하기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왼쪽 사진은 평이한 느낌이고, 오른쪽 사진은 잘찍은 느낌이 납니다. 왜그럴까요?

 

바로 조명의 위치 때문입니다. 왼쪽의 도자기는 평소에 우리가 사물을 보는 형광등의

 

위치에 조명이 있는 것이기 때문에 식상한 느낌이 나는 것이고, 오른쪽의 유리병은

 

왼쪽과 오른쪽, 그리고 역광이 있습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게 역광이에요.

 

(보통 원통형의 사물을 촬영 할 때 양쪽에 조명을 놓습니다. 음료수캔, 유리병 등을 세웠을 때)

 

 

 

 

 

살짝 높은 위치의 역광은 아침 햇살 같은 느낌을 줍니다.

 

그리고 소품의 앞에 그림자가 생겨서 입체감이 생기고 사물의 윤곽이 또렷해져요.

 

흔히 보던 위치의 빛이 아니기 때문에 낯선 느낌도 납니다.

 

무엇보다도 배경이 없어지거나 자연스러워져서 누끼를 딸 필요가 없다는 큰 장점!!!

 

 

매직아워라는게 있는데, 해가 뜨기전 30분, 해가 진 후 30분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이 순간에 가장 인상적인 효과를 사진이나 영상에 담을 수 있다고 합니다.

 

말그대로 마법의 시간. ㅋㅋ 그만큼 익숙하지 않은 빛과 역광은 중요합니다.

 

쇼핑몰을 처음 시작하시는 분이라면 단순히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사물의 정면에 조명을 때려서 밝고 명확한 사진을 찍어야지" 

 

만약 이런 방법으로 촬영한다면  제가 찍은 도자기처럼 식상한 사진이 된다거나

 

그림자가 없고 정면의 톤이 모두 똑같아서 입체감이 없는 제품의 사진이 될 것입니다.

 

그래서 카메라의 플래시를 터뜨리고 찍은 사진에서는 작품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인물 사진 찍을 때도 어둡다고 플래시를 터뜨리는 것은 비추입니다.)

 

 

 

그리고 제품의 뒷편의 경계를 없애기 위해서 호리존을 사용해야 합니다.

 

호리존은 대단한게 아니구요. 바닥면과 벽면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곡선으로

 

배경지를 놓는거에요. 이걸로 소품 촬영 준비 끝입니다.

 

배경지와 역광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소품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이건 저희 스튜디오에서 소품 촬영 하려고 직접 만든건데, 뒤에는 일반 형광등 3개가

 

들어있는 가짜 창문이고, 아기 침대 위에 배경지를 깔아서 조명쪽으로 살짝 말아올렸습니다.

 

(호리존도 되고 조명의 높이를 올려주는 효과가 있어요.)

 

 



비싼 장비나 조명 없이도 이렇게 찍을 수 있어요. 포토샵으로 보정할 필요도 없고 좋습니다.

 

카메라 세팅 잘 못하시는 분도 이렇게만 배치를 한다면 오토 놓고 찍어도 제법 건질 수 있습니다.

 

 

 

 

3. 의상 촬영

 


    

 

 

의류 촬영은 역시 모델이 의상을 입고 촬영 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하지만 옷의 전체적인 모습을 한번에 보여줄 수 없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마네킹을 사용하기도 하고, 옷을 바닥에 놓고 찍기도 하는데요.

 

마네킹은 지나치게 부자연스럽고, 바닥에 놓고 찍는 것은 지나치게 자연스럽습니다. 

 

어떻게 해야할까요?? 저는 이렇게 촬영을 합니다.

 

 

옷이 단순히 벽에 걸려 있는 것과는 달리 입체감이 살아 있습니다.

 

순수하게 옷 전면의 디테일을 모두 보여줄 수 있고, 바닥에 놓았을 때와

 

달리 촬영하기도 편하고 정돈 된 느낌이 듭니다.

 

 

 

 

먼저 준비물이 있어야해요. 유아동복 옷걸이, 커텐끈걸이, 열쇠고리 링, 낚시줄, 글루건

 

뭐~ 꼭 저 준비물이 있어야 되는건 아니구요. 저는 얘네들을 사용했어요. ㅋㅋ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유아동복 옷걸이와 커텐 끈 걸이입니다.

 

커텐 끈 걸이는 철물점에서 두개에 1000원입니다. (철물점은 동네마다 가격이 다를 수 있어요) 




 

옷의 목 부분으로 옷걸이가 보이지 않도록 옷걸이의 윗부분을 자릅니다.

 

PP로 만들어져있기 때문에 많이 자를 필요도 없고 칼집을 살짝만 내주고 꺾으면 잘립니다.

 



 

완성도를 높이고 싶으시다면 절단면은 사포질하거나 테이프로 감싸세요. ㅋㅋㅋㅋ

 

왜냐하면 옷을 넣고 뺄 때 걸리기도 하고, 레이스 같은 원단에 손상을 줄 수도 있거든요.

 

 



 

방금 자른 옷걸이에 커텐 끈걸이를 글루건으로 붙입니다.   

 



 

끝이에요. 팁이라고 하기에도 부끄러운 수준입니다. ㅋㅋㅋㅋㅋ 아이디어라고 해두죠 뭐.

 

왼쪽이 티셔츠용이구요. 오른쪽이 치마와 바지용입니다. 그리고 옷걸이를 걸 줄을 달아야해요.

 

 

 

벽이나 벽과 맏닿는 천장에 나사를 하나 밖으세요. 저는 벽에 구멍 뚫기가 싫어서 천장에 했어요.

 

(뭔소리야?? ㅡ_ㅡ;;; 벽은 조만간 스튜디오 리모델링을 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나사에 낚싯줄을 묶고 적당한 길이로 내려서 열쇠고리 링을 묶어서 달아둡니다.

 

헤어진 남자친구가 준 커플링이 있다면 그걸 사용해도 좋아요. 촬영에 큰 도움이 될겁니다.

 




아까 만든 옷걸이에 옷을 입혀서 여기에 거는거에요. ㅋㅋㅋㅋ

 

 

 

 

 

옷걸이에 옷을 걸 때는 고리를 거는 부분이 등판을 향하게 해야합니다.

 



 

 

고리가 뒷쪽에 있어서 무게중심이 위로 이동을 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앞쪽으로 쏠리거든요. 

 



 

 

그래서 티셔츠 내부가 자연스럽게 펼쳐지고 입체감이 살아나는거에요.  

 

 

 

 

많이 촬영할 때는 삼각대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촬영하는 것이 좋습니다.

 

옷만 갈아입히고 셔터 눌러서 찍은 다음, 낚싯줄에 매달린 옷을 뒤집어서 뒷면 찍으면 끝!!

 

그러면 사진의 옷사이즈나 설정이 모두 동일해서 편집하기도 편하고 보정하기도 좋습니다.

 

 

 

 

렌즈의 초점은 수동으로 해놓으셔야 해요. 왜냐하면 하얀 옷을 찍을 때는 초점을 잘 못잡거든요.

 


 

 

방금 만든 티셔츠용 옷걸이에는 사진처럼 세트 의상도 적용이 가능합니다. ㅋㅋ

 

옷걸이 밑에 있는 톱니에 바지를 걸면 되요. 바닥에 놓았을 때보다 훨씬 입체적이고 깔끔합니다.

 

의류 쇼핑몰을 하면 사진 찍는게 정말로 큰 일입니다.

 

모델샷 찍고, 디테일샷 찍고, 보정하고 편집해서 상세페이지까지 만들기까지 

 

시간이 오래걸리기도 하고, 매우 피곤하고 지루합니다.

 

제가 소개해드린 방법을 사용하면 바쁠 때 모델샷 안가도 되고,

 

땅에 펼쳐놓고 고민해서 디피하고 촬영한 다음에 다시 뒤집어서 다시 디피할 필요도 없구요.

 

마네킹보다 훨씬 더 자연스럽고 디테일한 의상 사진을 쉽고 빠르게 찍을 수 있습니다.

 

디테일컷도 걸어놓고 찍을 수 있어서 상당히 편리합니다. ㅋㅋㅋㅋ

 

아무쪼록 쇼핑몰 하시는 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며,

 

대박 나시기를 바랄게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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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하울의 움직이는 성이라는 애니메이션을 보면 하울이 이런 말을 한다.

 

"아름답지 않으면 살아갈 의미가 없어"

 

아~~ 재수없다. 하지만 나는 이 말이 아름다움을 가장 잘 나타내는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아름다움이란 생존이다. 그리고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이 디자인이겠고.

 

어째서 아름다운 것이 생존과 연결되는지에 대한 제 생각을 지금부터 펼쳐볼까나~~

 

 

 

 

EBS에서 방영한 다큐프라임에서 아이의 사생활이라는 주제로 진행한 실험을 보고

 

깜짝 놀란 적이 있다. 실험은 간단하다. 착한 세모가 동그라미를 도와주는 영상과

 

나쁜 네모가 방해하는 영상을 10개월 된 아이들에게 보여준 후 세모와 네모 도형 중 하나를

 

고르도록 했는데, 신기하게도 아이들은 모두 착한 세모를 선택했고, 색상을 바꿔도 결과는

 

변하지 않았다. 윤리나 도덕 교육을 받지 않은 유아가 착한 세모를 선택함으로서 인간의 본성에

 

대한 오랜 논쟁에 마침표를 찍은 것만 같아 보였지. 성선설이 맞는거구나...

 

 

 

세계적인 기업인 구글의 경영 철학은 Don't be evil 이다.

 

그래서 구글은 네이버나 다음과 달리 홈페이지에 광고나 팝업이 없고, 소스를 오픈했으며,

 

다양한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그렇다면 광고를 띄우고, 유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악이란 말인가?

 

악이란 인간의 도덕적 기준에 어긋나는 것을 뜻하며, 도덕은 사회 구성원들의 양심에 기초하고 있다.

 

다시 말해서 악은 타인에게 피해를 주고 이익을 취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순자는 이러한 인간의 악한 마음이 선천적인 것이라고 주장하였으며,

 

맹자는 후천적으로 환경에 의해 발생한다고 주장하였다.

 

인간이 악하다는 것은 무엇일까?

 

자기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서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행위이다.

 

십계명에도 언급 되어 있는 살인이나 절도 같은 범죄가 이에 해당 된다.

 

순자의 말대로 인간의 본성이 악하다면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살인과 절도,

 

강간 등을 하고 싶어 한다는 것인가? 물론 아닐 것이다.

 

인간의 본성이 선한지 악한지는 확인할 방법이 없다.

 

하지만 확실한 것이 있다면 우리에게는 본능이라는 것이 있다는 점이다.

 

서있으면 앉고 싶고, 앉으면 눕고 싶고, 누우면 자고 싶다.

 

다시 말해서 배가 고프면 배를 채워야 하고, 졸리면 자야하는 등의 생리적인 욕구가 있는 것이다.

 

갓 난 아기가 배가 고파서 운다면 젖을 물린다.

 

그리고 졸려서 운다면 재운다. 이는 본능에 의한 것이다.

 

그 본능은 공교롭게도 앞에서 언급한 악과 연결이 된다. 아기는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울었으며 아기의 엄마는 그 욕구를 충족시켜주기 위해서 수고를 해야 한다.

 

여기에 반대의 논리가 있을 수도 있겠지?? ㅋㅋㅋㅋ 

 

엄마가 아기를 위해서 자발적으로 하는 일이기 때문에 피해를 줬다고 볼 수 없다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아기가 아무 물건에나 손을 대고 입으로 가져가는 것은

 

어떻게 봐야할까? 스튜디오를 운영하면서 정말 많이 보게 되는 경우이고,

 

없어지는 사탕이나 장난감도 무척이나 많다. 물론 조금 더 성장한 대여섯살의 어린이들도

 

갖고 싶은 물건이 있으면 남의 것이라도 손을 댄다.

 

어른들은 이를 호기심 내지는 무지에 의한 것으로 판단을 하지만 분명한 절도 행위이다.

 

태어날 때부터 선하다면 우리 스튜디오에 물건 좀 가져가지 말란 말이다!!! ㅠㅠ

 

맹자의 말대로 인간의 본성이 순선하다면 갓 난 아기는 곤히 자고 있는 엄마를 차마 모질게 깨우지

 

않기 위해서 밤에는 울지 않을 것이며, 아무리 갖고 싶은 물건이 있다고 하더라도 남의 것에는

 

손대지 않을 것이다. 순자의 말대로 인간이 태어날 때부터 악하다면 갓 난 아기가 특수 범죄라도

 

저지르려 하겠는가. 한비자는 악을 이기심이라고 설명하지만, 나는 본능이라고 생각한다.

 

성인이 되어서 우리가 범죄라고 판단하는 행위 역시 본능에 기인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에서 이야기한 착한 세모를 선택한 10개월 된 아이들은 어떻게 봐야할까?

 

과연 명백한 성선설의 증거일까? ㄷㄷ

 

처음에는 실험 결과를 보고 성선설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었다.

 

하지만 나는 이 실험 결과가 성선설이 아닌 성악설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된다는 결론을 내렸다.

 

동영상을 보는 아기는 네모나 세모가 아닌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동그라미를 자기와 동일시 했다.

 

그리고 그러한 동그라미에게 도움을 주는 세모를 선택했다.

 

이는 타인을 이용하여 자기 자신이 이익을 취하고 편안해지려는 행동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세모를 선택한 아기를 성선설의 증거로 삼는다면, 자기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만을

 

친구로 삼는 사람이 선한 사람이 될 것이고, 반대로 자신을 괴롭히고 모질게 대하는 사람을

 

친구로 사귀는 사람은 악한 사람이 된다는 연역적 논리가 성립한다.

 

그리고 그 세모가 바로 아기에게 가장 '아름다운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를 태생적으로 악하게 만드는 본능이란 과연 나쁜 것이라 할 수 있을까? ㅡ_ㅡ;;;

 

아니다. 본능이란 인간을 생존 확률을 높이는 일종의 잘 짜여진 시스템이다.

 

더불어 문명이 발전할 수 있는 계기와 원동력이 되었다고도 생각한다.

 

성악설은 말 그대로 단순히 인간이 악한 상태로 태어난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인간은 자기 자신이 편안한 상태를 추구할 뿐이지, 살인을 하고 싶다거나,

 

도둑질을 하고 싶은 욕망으로 가득 차 있는 상태는 아니라는 것이다.

 

심리학자 메슬로우라는 이런 인간의 욕구를 5단계로 분류하였다.

 

 

 

 

 

생리적 욕구, 안전의 욕구, 소속 애정의 욕구, 존경의 욕구, 자아실현의 욕구가 바로 그것이다.

 

당연하게도 각 단계에 따라서 추구하는 가치 역시 변화한다.

 

그리고 그 욕구를 충족 시키기 위해서 디자인이 탄생했다고 생각한다.

 

본능이 내제 되어 있는 우리는 언제나 자기 자신이 ‘편안한 상태’를 추구한다.

 

쉽게 말해서 편안한 집, 편안한 옷, 편안한 의자 등이 갖고 싶고,

 

그것들이 충족되면 과시를 하고 싶고, 또 존경을 받고 싶어 한다.

 

이것은 ‘편안한 상태’를 추구하는 것과는 다른 개념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으나,

 

존경을 받는 것 자체는 육체적이 아닌 정신적, 심리적으로 ‘편안한 상태’를 획득한 결과가 아닐까?

 

다시말해서 육체적으로 편안한 도구, 정신적으로 편안한 상태가 바로 아름다운 것이다.

 

그리고 육체적인 면의 편안함에 무게를 두는 것이 디자인이고,

 

정신적인 면의 편안함에 무게를 두는 것이 예술이 아닐까 조심스레 가정해본다.

 

 

이상 궤변 끝. ㅋㅋㅋㅋㅋ 와 엄청 길게 썼네. 레포트 쓴 기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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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이란 무엇일까??"  

 

미대 1학년 교양 수업인 디자인론 시간에 교수가 학생들에게 던진 첫번째 질문이었다.

 

대부분 새학기라 쑥스러워서 말을 못하지만, OT때 주류파를 이룬 아이들을 중심으로 불쑥 불쑥

 

대답이 튀어 나오는데, 대개 '아름다운 것' '편리한 것'이다.

 

예상했다는 듯이 교수는 프레젠테이션을 넘기면서 말을 이어간다.

 

필립스탁의 쥬시 살리프가 위압적으로 등장한다.

 

 

"이건 아름답지도 않고, 편리하지도 않은데 어째서 최고의 디자인이 되었지??"

 

이견이 없다. 필립스탁을 슈퍼 디자이너로 만들어 놓은 베스트 셀러 제품이다.

 

레몬 쥬스를 짜는 도구이지만 편리하지도 않을 뿐더러 모양도 기괴하고 재질도 알루미늄이라서

 

집안 어딘가에 장식해놓기도 상당히 애매하다. 한마디로 아름답지도 않고, 편리하지도 않다.

 

교수는 말을 이어나간다. 바로 이야기가 있기 때문이라며...

 

그리고 그 이야기가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서 구매로 이어진다나 어쩐다나.

 

새내기들에게 충격을 주고 싶었던건지는 모르겠으나 결론은 '돈'이었다.

 

"돈이 안되는 디자인은 쓰레기다. 돈이 되는 디자인을 해라"

 

그렇게 첫번째 수업이 끝나고, 한학기 내내 자본주의와 함께 발전한 디자인의 역사와 더불어

 

바우 하우스를 배우고, 엔디워 홀을 배운다. "디자인 = 돈"은 상당히 설득력 있는 공식이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디자인이라는 용어 자체나 디자인 학교는 자본주의와 함께 발생하고 발전했을지는 몰라도

 

그 개념은 선사시대부터 있었다. 음식을 저장하기 위해 흙을 빚어서 토기를 만들고

 

생선 가시로 빗살무늬를 새겨 넣었다. 명백한 디자인이다.

 

 

이렇게 만든 토기를 시장에서 돈을 받고 팔았을까??

 

"디자인 = 돈"의 공식은 성립하지 않는다. 

 

자본주의 사회 속에서 살고 있는 우리도 돈이 되지 않는 디자인을 하고 있다.

 

페트병을 잘라서 화분을 만들고, 음식을 만들어서 정갈하게 담고, 블로그를 꾸민다.

 

 

이런 것들을 돈이 안된다고 쓰레기라고 할 수는 없지 않겠는가??

 

디자인은 돈이 아니라 우리의 생활인 것이다.

 

그걸 이론으로 설명하려고 이상한 개념을 갖다 붙이니깐 전문적인 학문이 된 것 같다.

 

하지만 여기서 디자인학 개론의 마침표를 찍어버릴 수는 없는 노릇.

 

'디자인은 우리의 생활이다'는 매우 모호하고 하이틴 드라마 같은 느낌이다.

 

나는 디자인을 이렇게 설명하고자 한다. '아름다움'이라고...

 

앗!!! 아름다움이 또 나왔다. 참고로 나는 OT 주류파가 아니다.

 

하지만 '디자인은 돈'이라는 교수의 이야기보다는 '디자인은 아름다운 것'이라는

 

OT 주류파의 대답이 훨씬 더 끌린다.

 

뭐야!!! 그렇다면 교수의 PPT처럼 필립스탁의 쥬시 살리프는 설명이 되지 않잖아!!!

 

맞아. 확실히 쥬시 살리프는 기괴하다. 하지만 아름답지 않다고는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아름다움'의 개념 역시 모호한 동시에 상대적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아름다움'이란 무엇일까??

 

 

 

 

 

루브르에 있는 비너스상?? 그럴리가 없잖아. ㅋㅋㅋ

 

'아름다움'에 대해서는 Q의 디자인학 개론2에서 이야기 하겠습니다. (마무리는 공손한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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