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는 다양하면서도 특별한 디자인이나 미술 전시회가 많이 열리는데요.

 

올해는 그 가운데에서 ‘광주 디자인 비엔날레’가 가장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아쉽게도 11 3일에 전시를 마치는데요.못 가보신 분들을 위해서 아기새가 다녀왔습니다.

 

그래서!!! 이번 11월 디자인 트랜드 보고의 주제는 ‘광주 디자인 비엔날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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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엔날레라는 말 많이 참 들어 보셨을텐데요. 정확한 뜻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아요.

 

비엔날레는 이탈리어로서 ‘2년마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어요.미술 분야에서 격년마다 열리는

 

전시회를 말하는 용어이고, 그만큼 흔한 기회는 아니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건 베니스 비엔날레이고, 우리나라에서는 광주 비엔날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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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광주 디자인 비엔날레 역시 2년만에 개최된 것이구요.주제는 ‘거시기 머시기’입니다.^^;;;;

 

거시기 머시기는 짐작하셨겠지만 전라도 사투로서 ‘것이기 멋이기’를 뜻한다고 합니다.

 

거시기 머시기……곱씹어 볼수록 센스 있게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드는 그런 이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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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작업을 할 때 항상 고민 하는 게 기능을 위주로 할거냐, 아름답게 할거냐 입니다.

 

둘 사이의 팽팽한 균형에서 왔다 갔다 하는 게 디자인의 역사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은데요.

 

저는 전자가 ‘것’으로, 후자가 ‘멋’으로 자연스럽게 연상이 되었습니다.

 

전시는 주제전시, 국제전시,본전시, 광주전시 순으로 이어지고 5개의 갤러리에서 펼쳐집니다.

 

 

GALLERY 1 : OLD AND 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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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표를 하고 갤러리에 들어서자마자 전통 소품으로 제작한 조형물이 임팩트를 주는데요.

 

주제관을 기획한 공간 디자이너 김백선씨는 “디자이너는 사물을 형태로만 규정짓지 말고

 

전혀 다른 의미와 가치를 더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하는 것으로 미루어 보아

 

기존 사물의 디자인을 변형해서 오래된(old) 것을 새롭게(new)만든다는 의미 외에도

 

오래된 것을 다시 이해하는 것도 새로움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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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쿠리가 하나만 있을 땐 ‘쓰임’이 되지만 이것이 모이면 벽이 되고 공간을 만드는 ‘조형’적 오브제가 됩니다.

 

앞에서 말씀 드렸던 기능과 조형의 줄타기가 절묘하게 보여지는 공간이라고 생각했어요. 

 

 

GALLERY 2 : 디자인의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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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2는 자전거의 역사로 시작합니다. 100년전의 자전거부터 현대에 이르는 자전거가

 

전시되어 있고, 그 끝에는 자전거로 전기를 생산하여 불을 밝히는 작품이 등장합니다.

 

이제는 식상한 컨셉이 되어버린 ‘착한 디자인’을 말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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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반대편에는 삼성전자에서 후원하여 만든 햇빛 영화관이 있는데요.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공평한 기회인 햇빛을 활용해서 후진국 국민들에게

 

영화 관람의 기회를 주자는 컨셉입니다. 역시 조금은 진부한 느낌이지만

 

사회 공헌과 마케팅 활용 도구로서 이만큼 좋은 컨셉도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GALLERY 3 : 해외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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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전시는 일본 건축가 구마 겐코의 낭창낭창이라는 작품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스텝이 대나무 위에 직접 올라가보라며 권유를 해서 올라가 봤는데요.

 

얇고 가느다란 대나무에 아슬아슬 발을 올렸는데도 문제가 없어서 대나무의 강인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마도 작가는 이런 대나무 성질을 재발견 시켜주고 싶었던 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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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중국관에서는 재밌는 컨셉의 의자가 많았는데요. 그중에서도 류샤오캉의 작품이 눈에 띄었습니다.

 

아크릴 판에 구멍을 뚫고 붓으로 만든 쿠션 의자와 다리를 꽈배기처럼 만들어 붙인 나무 의자는

 

한마음 한생각이라는 컨셉과 더불어 그 나름의 깊은 뜻을 내포하고 있었습니다.

 

 

GALLERY 4 : 디자인과 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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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4에서는 더욱더 산업 디자인의 성격이 짙어지면서 ‘비즈니스’라는 용어를 직접적으로 드러내는데요.

 

어느 전시회에 가나 꼭 등장하는 재활용 디자인이 가장 먼저 반겨주었습니다.착한 디자인의 일환으로

 

꾸준히 언급되는 이야기이지만, 리뉴얼,리폼은 톡톡 튀는 창의성이 잘 드러나서 진부하지 않고 재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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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디자인의 의자 전시 공간에서는 대나무가 또 등장합니다.

 

구마 겐코의 디자인을 한번 봐서인지 전시 관람 당시에는 새로운 느낌이 없었지만 돌이켜보면

 

정말 대단한 의자인 것 같습니다. 탄력이 있고,강하고, 가공이 쉽고, 빨리 자라고 등등

 

대나무는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재료가 아닐까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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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디자인관이 등장합니다. 기아 타이거즈의 연고지인 광주에서 전시를 해서인지는 모르겠으나

 

상당히 큰 규모로 부스가 차려져 있었고, 기아 자동차의 디자이너들이 직접 작품을 만들고 전시를

 

했는데 그 퀄리티가 상당한 수준이었습니다. 피터 슈라이어를 영입하면서 급성장한 기아 자동차는

 

역시 디자인 파워가 강한 원동력이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언젠가 우리 회사도 디자이너들이 이런 이벤트에 참가해보면 재밌을 것 같습니다. 

 

 

GALLERY 5 : 광주의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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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광주의 디자인이 전시된 갤러리5에서는 광주의 택시 기사 유니폼,광주의 소중한 것들,

 

광주의 쓰레기 봉투 등이 전시 되었는데요. 도시 전체가 디자인에 상당히 많은 신경을 쓴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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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 사투리인 ‘거시기 머시기를 주제어로 한 이번 광주 디자인 비엔날레는 그 짜임새나 구성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디자이너가 될 수 있고, 누군가에게는 남다를 수 있는 디자인.

 

새련 되고 멋지고 값비싼 것 만이 디자인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준 전시였습니다.

 

보편적이고 평범한 이 가장진 디자인이 아닐까요??

 

이상 매장디자인팀의 아기새가 준비한 11월 디자인 트랜드 보고를 마칩니다.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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