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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에는 퐁피두센터, 영국 런던에는 테이트 모던. 그렇다면 우리나라에는??


OECD 가입국 중, 수도에 국립미술관이 없는 유일한 나라가 대한민국이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하지만 2013년 11월 12일. 국립현대미술관이 서울에서 개관했습니다. ㅊㅋㅊ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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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은 과거 국군기무사령부가 사용하던 서울의 중심. 경복궁 옆 부지에 자리 잡았습니다.


경복궁의 동십자각을 따라 어이지는 삼청동길에 위치하고 있어서 접근성이 좋고, 분위기도 Gre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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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관 부지는 조선시대에 소격서, 종친부, 규장각, 사관원이 있던 자리구요. 일제 시대에는 수도육군병원,


경성의학전문학교 부속의원으로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한국전쟁 후에는 서울대학교 의과대부속병원,


국군수도통합병원, 기부사 등위 위치했던 역사적 유래를 가진 정치, 문화의 중심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인지 미술관 정원에 서 있으면 옛날 사람들이 오가던 풍경이 아른아른 그려지기도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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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술은 작품의 스케일이 큰 경우가 많기 때문에 미술관도 그에 맞게 규모가 커야 하는데요. 


경복궁 옆은 부지 여건상 고도제한이 있어서 지하화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게다가 종친부와 기무사


건축물을 보존 해야한다는 문제도 있었기 때문에 이를 어떻게 해결했는지 보는 것도 재미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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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벽돌 건물에 들어갔는데 엄청나게 크고 넓은 공간이 펼쳐지는 놀라운 체험을 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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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관 초기이기 때문에 쾌적한 환경에서 관람할 수 있도록 12월 8일까지 사전 예약제로 시행이 되고 있어요. 


www.mmca.go.kr 에 접속하면 팝업창 예약 팝업창이 뜨는데요. 관람료는 7,000원입니다.


가급적이면 예약제로 시행될 때 가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사람에 치이지 않고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어요. 


참~~~ 10시 타임에 가면 좋습니다. 그 이유는 5관 전시에서 알 수 있습니다.




1관 자이트 가이스트 시대정신


1관과 2관은 높은 천장의 통유리를 통해 쏟아져들어오는 자연광 속에서 작품을 관람할 수 있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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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전통적인 파인아트 느낌의 작품이 많았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노란색과


검정색 레고 블록으로 만든 진경 산수화에요. 멀리서 보면 그냥 그림인데 가까이 가서 보면 경악!!! 




2관 자이트 가이스트 시대정신


2관도 자이트 가이스트 전시의 연장입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작품이 통일된 주제나 일관성을 갖고 있다는


인상을 받기는 어려웠습니다. 그리고 현대미술이라기에는 다소 진부한 회화가 많았고, 시대정신이라기에는


산이나 꽃 같은 자연물 그림이 많아서 이상하다고 생각하던 차에 재미난 작품을 발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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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요를 뒤집어 쓴 사람들을 형상화한 입체 조형물이었는데요. 그걸 스케치하고 있는 이쁜 여학생이 있었습니다.


왜 이걸 그리는걸까? 이 여학생도 행위 예술로서 작품의 일부인 것인가? 햇갈려 하다가 나왔습니다.





3관 연결_전개 (키시오 스가, 킴 존스)


기존의 관습적 경계가 무너지고 새로운 차원의 융 복합이 가능해지는 시대에 새로운 차원의 기치를 제시하는


것이 연결_전개의 주제인데요. 여기부터 현대 미술다운 흥미로운 작품들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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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방에 와이어가 거미줄처럼 연결되어 있고 그 위에 놓여 있는 나무 판자와 철판, 그리고 돌.


키시오 스가라는 일본인의 작품인데 미국 메릴랜드 글랜스톤 재단이 소장하고 있는 작품이라네요.


이동할 때마다 작품이 변했을텐데, 설치 매뉴얼을 만든 사람이 작가인지, 설치 하는 사람이 작가인지


재료를 구한 사람이 작가인지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이 작품에서 작가의 역할은 어디까지였을까요?




4관 연결_전개 (마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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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깜한 전시관에 들어서자 다양한 크기의 육면체에 프로젝터 영상의 띄워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관람객이 조작할 수 있는 스크린 테이블이 있었는데요. 이 작품의 이름은 "10,000개의 움직이는 도시"


정말 재밌고 신기한 작품입니다. 스크린에는  세계 지도가 있고 도시들이 스팟으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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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객이 그 중에서 도시를 하나 선택하면 육면체의 모든 영상이 해당 도시와 관련된 이미지로 채워지고 


그 도시에서 발생하는 트윗과 기사가 흘러갑니다. 영상뿐만이 아니라 소리까지도 울려퍼지는데요.


제목 그대로 도시 자체가 살아서 움직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놀랍고 신기한 작품!!!


저는 서울을 눌러보고 두바이를 선택했는데 이상한 소리가 나와서 허겁지겁 도망치듯 전시장을 빠져 나왔습니다.





5관 연결_전개 (타시타 딘 & 아마르 칸와르 & 리밍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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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관에 들어서자 크고 넓고 높은 방에 아무것도 없습니다. 입구 우측에 놓여있는 방석에 사람들이 앉아있고 


반대편의 끝에 있는 대형 스크린에 투시되는 영상을 가만히 보고 있을 뿐입니다. 소리도 없습니다.


저도 방석에 비집고 들어가서 그 영상을 한참동안 봤는데 빌라, 꽃, 나무, 열쇠구멍, 이상한 패턴이 반복적으로


나올 뿐이었고 무슨 뜻인지는 알 수가 없었습니다. 나와서 작품의 캡션을 보니 작가는 디지털 방식으로 대체되는 


미디어에 대해서 우려하며, 흑백 필름 위에 Hand Tinting으로 가위와 아교만으로 색을 입힌 것이라고 하네요. 


디지털을 거부하고 아날로그를 추억하는 미디어라니... 모순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재밌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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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전시장에서 관람객은 명탐정 코난이 되어야 합니다. 범죄현장과 단서들을 보면서 범인을 찾아야 합니다.


영상과 사진, 텍스트, 이상한 책, 사진 앨범, 지문 문서, 음악, 씨앗 이것들이 나타내는 것은 무엇일까요??


범인은 직접 확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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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 수색 작업이 끝나고 전시관을 빠져나오면 작은 정원이 하나 나옵니다. 이 작품의 이름은 '움직이는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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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 말했던 10시 타임에 방문하면 좋다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하루에 120송이의 꽃을 관람객들이


선착순으로 가져갈 수 있는데요. 이렇게 가져간 꽃을 밖에 나가서 누군가에게 전달하고 인증샷을 찍어서


움직이는 정원 SNS에 등록을 해야합니다. 이 이미지는 전시장에 마련된 스크린에 뜹니다. 움직이는 정원 맞죠?





6관 현장제작 설치 프로젝트 (장영혜 중공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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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관은 크게 3개의 공간으로 구분이 되는데 모두 장영혜 중공업 작품입니다. 중공업이라는데서 느껴지듯이 


엄청나게 크고 넓은 공간에서 작품이 구성되며 "준이의 우울" "색동 프로파간다" "나와 오빠와 비빔밥" 으로


이어집니다. 모두 텍스트 애니메이션으로 작가의 생각을 거침없이 드러내는데요. 


그중에서도 가장 쇼킹한건 비빔밥!!! 무료 비빔밥을 아래층에서 준다는 캡션을 보고 내려가보면 깜짝 놀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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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요리사를 초청하면서 시작되는 비빔밥에 대한 야한 내용의 텍스트 애니메이션이 등장합니다.


들어가자마자 황급히 나오는 가족, 작품을 보다가 멋쩍게 스마트폰을 거내 보는 커플 등을 보는 재미가 쏠쏠~~~


비빔밥의 정체는 직접 확인해보세요~~~~^^





7관 알레프 프로젝트 (필립 비슬리)


7관은 착생식물원인데 이곳은 관람 인원 제한이 있습니다. 한명이 나오면 한명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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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줄을 서서 기다렸다가 들어가야 하는데요. 안에 들어가면 아바타의 세상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아크릴과 유리로 구성된 기이한 나무가 있습니다. 일종의 설치 조각인데요. 건축가, 엔지니어, 디자이너가 협업으로


제작하여 관람객의 움직임에 센서가 작동하면서 나무가 움직입니다. 정말 살아있는 생명체 같은 느낌입니다.





기타 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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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에는 작품이 전시관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건물 자체도 작품이고 복도와 마당 벽면

 

곳곳에도 입체 조형 작품과 미디어 작품이 있습니다. 모두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든 이색적인 작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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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국립현대미술관이 이번에 처음 생긴 것은 아닙니다. 과천에도 있기는 하지만 접근성이

 

좋지 않아서 갈 기회가 좀처럼 생기지 않았었죠. 미대를 나온 저조차도 테오얀센 전 관람을 갔다가

 

들러본 게 유일할 정도로 찾지 않는 미술관이었습니다. 반면에 국립중앙박물관의 기획전은 꼭 챙겨서

 

관람을 해왔는데요. 역시 접근성이 좋기도 하고, 국립인 만큼 전시 내용이 좋았기 때문입니다.

 

광화문 올레 스퀘어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위치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은 앞으로 찾게 될 것

 

같습니다. 삼청동에 나들이 가는 기분으로 한번 들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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